아이가 유난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평소 책상에 앉아 밥을 먹거나 책을 보며 20~30분 정도는 비교적 잘 앉아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 등의 말을 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한 걸까 싶었지만, 아이가 심장이 뛰는 느낌에 불안해하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1. 명상 시도, 하지만 실패…
산만함을 줄이고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명상을 시도했습니다. 짧은 음악을 틀어두고 눈을 감고 1분 동안 가만히 앉아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곧 숨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인상을 찌푸리며 힘들어하길래 1분이 너무 긴가 싶어 10초, 20초, 30초씩 점차 줄여봤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기 어려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걸 보며 "아직은 명상을 시도할 단계가 아니구나" 하고 깨닫고, 억지로 시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 책상에 앉아 있는 연습, 그 과정과 변화
유치원에서도 책상과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의자를 뒤로 젖히거나 발을 흔드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가정에서도 앉아 있는 연습을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① 환경 정리하기
아이의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거실에 책상과 의자만 두고 장난감, TV, 리모컨 등 시선을 빼앗길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치웠습니다.
② 단계별 훈련
1주 차: 5분간 앉아 있기 → 성공하면 스티커 붙이기 → 30개의 스티커 모두 붙이면 쿠팡에서 장난감 사주기로 약속함(만원 미만)
2주 차: 10분간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함께하며 옆에서 도와주기
3주 차: 20분으로 늘리고,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 추가
처음엔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3일 차쯤부터 아이가 "가만히 있는 게 힘들다",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며 불안감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불안한 듯 고추를 손을 계속 만지는 행동도 보였습니다.
이때 아이에게 "가슴이 뛰는 건 당연한 거야. 우리 몸이 살아있기 때문에 심장이 뛰는 거야"라고 설명해 주면서 심장소리를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20분을 채우지 못하고 15분으로 다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2주간은 15분 동안 그림을 그리고, 블록 놀이를 하며 시간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그림그리고, 블록놀이를 하는 것이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반복되는 활동들에 아이도 흥미를 잃었습니다.
3.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유도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기 위해, 단순히 앉아 있는 연습이나 반복된 활동보다는 학습과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패드 학습(*크)을 활용해보았는데, 예상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패드 학습의 장점은 매일 배우는 내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또한, 학습 후 제공되는 학습지의 활동도 매번 달라지면서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책 한 권을 끝낼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일주일 분량의 학습을 완료하면 달성한 책을 한쪽에 쌓아두어 아이가 직접 성장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치 그래프처럼요.
(성과보임!!)이렇게 학습을 통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중력도 함께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4. 남자아이들은 원래 잘 못 앉아 있지 않나요?
주변에서도 남자아이들은 원래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어려워한다고들 합니다. 유치원에서도 남자아이들은 다리를 꼬거나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앉는다고 하는데, 제 아이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갑자기 가만히 있는 게 힘들다며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은 이전과는 달라 조금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일단은 억지로 가만히 앉혀두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면서도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5.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들
✔ 명상을 통한 호흡 훈련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연습) >>> 우리 아들은 실패
✔ 불안감 줄이기 ("심장은 원래 뛰는 거야" 등 논리적인 설명과 함께 안정감을 주기) >>> 우리 아들은 이해하지 못함, 하지만 설명해주는 것은 필요해보임
✔ 유치원과 비슷한 환경 만들기 (책상과 의자만 놓고, 그 외의 모든 물건은 정리함. TV도 흰천으로 가림)
✔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늘리기 (5분 → 10분 → 15분 → 20분, 금쪽이에 나오는 약속시계 활용)
✔ 체험 기반 활동 (명상이 어려우면 그림 그리기, 블록 놀이처럼 집중할 수 있는 활동 활용) > 우리 아들은 실패, 엄마가 매일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야 해서 나도 포기
✔ 학습으로 유도 (미디어 시간 활용해 앉아있는 연습 OK, 학습지 완료하여 성취감 OK, 쌓아둔 문제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 스스로 확인 OK)
아직 완벽한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니지만, 부모로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아이가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부모님이 계신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