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현지시간), 영화 ‘탑건’, ‘도어스’, ‘배트맨 포에버’ 등으로 사랑받은 배우 발 킬머(Val Kilmer)가 향년 65세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폐렴으로 알려졌으며, 딸 메르세데스 킬머가 뉴욕 타임즈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1. 영화계에서의 전설적인 발자취
발 킬머는 1984년 스파이 풍자 코미디 ‘Top Secret!’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1986년 ‘탑건’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해군 조종사 ‘아이스맨’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1991년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도어스(The Doors)’에서 록 밴드 리드싱어 짐 모리슨을 연기하며 찬사를 받았습니다. 직접 노래를 부르며 극 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그의 연기는 발 킬머의 연기력 정점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도전적이라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것뿐이다. 나는 그저 내 방식대로 열심히 한다.” - 발 킬머, 2003년
2. 배트맨으로의 도전과 갈등
1995년 ‘배트맨 포에버’에서 마이클 키튼의 뒤를 이어 배트맨 역할을 맡은 킬머는 영화의 상업적 성공과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동 출연자 짐 캐리, 토미 리 존스와의 마찰과, 이후 감독 조엘 슈마허의 "심리적으로 가장 문제가 많은 배우"라는 평도 논란을 낳았습니다.
3. 할리우드의 ‘나쁜 소년’에서 전설로
킬머는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현장 갈등과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나쁜 소년"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몇 차례의 영화 실패로 인해 커리어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적인 역할을 맡으며 연기 폭을 넓혔습니다.
- 『툼스톤』(1993) – 닥 홀리데이 역
- 『히트』(1995) – 드니로·파치노와 호흡
- 『유령과 어둠』, 『더 세인트』, 『첫눈에 보기』 등
- 『알렉산더』, 『키스 키스 뱅뱅』, 『솔튼 씨』
4. 건강 문제와 투병
2014년 인후암 진단을 받은 그는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기관절개술까지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음성을 잃었지만, 2022년 ‘탑건: 매버릭’ 속편에서 CGI 기술로 목소리를 복원해 다시 아이스맨으로 등장했습니다.
5. 발 킬머가 남긴 유산
줄리어드에서 최연소 합격자로 출발해, 수많은 전설적 캐릭터를 만들어낸 발 킬머는 ‘나쁜 소년’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동료 배우들의 존경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은 강렬했고, 그 연기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6. 작별 인사
할리우드의 문제적 천재이자 독보적 배우, 발 킬머. 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영화 속 캐릭터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Top Gun”의 아이스맨, “도어스”의 짐 모리슨,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 그의 발자취는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나는 도전적인 사람이지만, 그게 바로 내가 진심이라는 증거다." - Val Kilmer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